한국인에 특화된 맛과 용량 주목
믹스커피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서식품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직접 개발한 캡슐커피를 내놨다. 동서식품은 10년 전부터 미국 크래프트하인즈의 캡슐커피 ‘타시모’를 소량 수입·판매해왔지만 커피 머신과 캡슐을 자체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 해외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의 판도를 토종 캡슐커피가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14일 동서식품은 프리미엄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 커피 머신과 전용 캡슐 8종, 네스프레소 기기 호환 캡슐 6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카누 바리스타는 아메리카노를 즐겨 먹는 한국인의 소비 문화에 맞게 캡슐의 원두 용량을 9.5g으로 만들었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커피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은 원두 용량이 5.5g, 돌체구스토 캡슐은 6.5g 수준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기존 캡슐 커피는 일반적인 카페에서 먹는 용량의 아메리카노로 즐기려면 2샷을 내려야 했던 반면, 카누 바리스타를 사용하면 캡슐 하나로 머그잔 가득한 양의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머신에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하기 직전 탬핑(곱게 갈은 원두를 포터필터에 담아 고르게 압축하는 작업)을 하는 것처럼 원두 가루를 단단하게 눌러줘 커피의 향미와 퀄리티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트라이앵글 탬핑’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머신 디자인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카누 바리스타 어반’(19만9000원)과 심플한 디자인의 ‘카누 바리스타 브리브’(16만9000원) 등 2종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디자인했다.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은 10개입 기준 7900원, 네스프레소 기기 호환 캡슐커피는 10개입 기준 6790원에 판매된다. 용량은 타사 대비 크지만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카누 바리스타 캡슐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향미 조사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전용 캡슐은 로스팅 강도에 따라 라이트, 미디엄 2종, 다크 2종, 아이스 2종, 디카페인 등 총 8종으로 구성됐고 네스프레소 기기 호환 캡슐에서는 아이스 커피용 캡슐 2종이 빠진 6종을 선보였다.
커피 머신과 캡슐은 오는 16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회사는 다음달 중으로 카누 바리스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편 이번 자사 제품 출시로 기존에 판매해왔던 캡슐커피 타시모는 6개월 뒤 단종할 계획이다. 기존 머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판매도 진행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물가,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영향으로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4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스타벅스, 폴바셋, 이디야 등 커피 전문점들도 앞다퉈 커피 캡슐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동서식품은 성장하고 있는 캡슐커피 시장 공략을 통해 커피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매일경제뉴스
